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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이 열린 자리: 공동체 의례와 장소의 변화
삼청동의 한 갤러리에서 밤 10시, 굿이 열렸다. 한때 우리 생활 가까이에 있었던 의례가 오늘날의 문화공간에서 펼쳐지는 모습이 흥미로웠다. 시작 한 시간 전부터 마당은 사람들로 가득했고, 정시에 도착한 이들은 인파를 뚫지 못한 채 바깥에 머물렀다. 경호원은 도착하는 차의 문을 열었고, DJ가 고른 음악 사이로 방문객들은 화이트와인을 건네받았다. 서로 다른 시간과 문화에 속한 듯한 장면들이 어색하면서도 자연스럽게 겹쳐졌다. 이윽고 징이 울리자 마당의 분위기가 달라졌다. 만신은 사람들 사이를 지나 굿판의 중앙으로 들어섰다. 작두날 위에 올라선 그의 몸은 군중보다 높이 올라섰고, 흩어져 있던 시선은 한곳으로 모였다. 그는 의례의 중심이 되었다. 만신의 소리에 맞춰 모두의 안녕을 기원하는 동안 '구경하는 사람들'은 점차 굿판의 일부가 되었다. 그날 갤러리의 마당은 잠시 공동의 바람이 모이는 장소로 전환되었다. 굿은 여전히 수많은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을
7월 19일2분 분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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