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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의 생산: 우리동네옆집
공간의 생산: 파괴로부터의 출발 건축은 파괴로부터 시작된다. 터 위의 흔적을 지우며, 땅 위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을 걷어내는 일로부터 그 모습을 드러낸다. 이렇게 아름다운 의미들로 실현되는 건축은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내는 동시에, 기존의 존재를 소멸시킨다. 집 한 채가 들어서면, 오래 보아 온 풍경에 낯선 윤곽이 더해진다. 그 안에 새로운 일상이 자리 잡는 동안, 골목을 오가던 눈에도 조금씩 다른 풍경이 익어 간다. 담장의 높이, 길에서 보이는 창, 대문 앞에 남겨진 자리까지, 새 집의 여러 결정은 대지 밖의 일상에도 닿는다. 도면에 대지의 경계는 그을 수 있어도, 집이 바꾸는 풍경은 그 선 밖으로 이어진다. 이렇게 건축이 소멸을 전제로 하는 생산이라면, 그 결과물은 반드시 아름다워야 하지 않을까? 아름다움은 건축가의 주관적 판단이 아닌, 주변의 영역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 의해 정의되므로 주변의 삶과 맥락 속에서 받아들여질 수 있도록 그들의 인
2025년 9월 11일2분 분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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